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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티노의 개들

Cestino Dogs (원제: Reservoir Dogs)

 단 한 번, 그 어떤 소원이든 이루어준다는 푸른 다이아몬드.

 전설같은 보석은 소원이 이루어지는 즉시 먼지가 되어 사라지기에, 누가 무엇을 어떻게 사용하였는지 파악할 수 없다. 이탈리아 사회는 이 푸른 다이아몬드의 위험성을 인지하여, 평범한 사람이 왕래할 수 없는 섬 '코델리아'의 깊은 곳에 보관한다.
한편, 이탈리아 마피아 세스티노의 현보스 로렌죠 죠나스는 조직의 참모인 리모네를 중심으로 푸른 다이아몬드를 탈취할 갱을 모은다.

 그리하여 각자의 목적을 위해 서로 정체를 모르는 13명의 갱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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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 | 99분

범죄 · 느와르 · 하드보일드

#1

Ms. Burgundy

 Ms. Burgundy의 목표는 단 하나. 푸른 다이아몬드를 얻어서 보스가 되어야지. 누구라도 방해가 되면 죽인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세스티노 내에서 그의 위치를 생각하면, 사실 이 탈취 모임은 그다지 간절하지 않다. 얼굴을 가린 검은 선글라스가 대답이라도 하듯 반짝인다. 연륜이라면 어딜 가도 지지 않으니 차라리 요즘 젊은 것들의 실력을 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클지도 모르고. 조직은 내실이 중요하니까! 

 

#2

Ms. Cherry

 인정에는 권위가 중요하다. 뒷세계 역시 그렇다. 그러므로 그가 갱단이라고 불리기도 어려운 가든을 배신하고 세스티노에 몸을 담근 건, 당연한 수순이다. …라고 얼버무리지 않았는가? Ms. Cherry는 가든을 위해 가든을 배신했다. 그 여파가 어디에도 뿌리내리지 못하고 흔들리는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그렇기에 세스티노의 탈취 계획은 달콤하게 들렸다. 가든으로 돌아가기 위해 작전에 합류한다… 일단은 그런 목표.

 

#3

Mr. Red

 글쎄, 어떤 소원이라도 들어준다니… 사람을 살릴 수도 있을까?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고……. 갱에게 과묵함이 미덕이라지만, 도통 자기 얘기는 하지 않는 Mr. Red의 머릿속에 몇 개의 얼굴들이 지나간다. 누군가 그를 향해 ‘원래 저런 놈들이 제일 위험하다니까.’라며 실없는 소리를 한다. 아마 농담처럼 던진 말일테니, 그가 푸른 다이아몬드를 가지기 위해서 바로 옆에 있는 ‘동료’들을 몰살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걸 영원히 모르길 바랄 뿐.

 

#4

Ms. Orange

 자신마저 속여야 하는 삶이란 어떤 걸까. 무엇에도 휘둘리지 않기 위해 본인조차 속이는 것을 단순히 연기라고 부르기엔 어렵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타인을 바라본다. 자신이 미소를 짓고 있는 이 순간, 타인이 공포심을 느꼈으면 한다.  Ms. Orange는 압도적인 힘을 탐한다. 푸른 다이아몬드를 무사히 탈취한다면 아무도 얕보지 못할 보스의 오른팔이 될 수 있겠지. 여차하면 보스가 되어도 좋고.

 

#5

Ms. Gold

 의문의 사건으로 머리를 맞은 Ms. Gold는 죽기 직전에 겨우 살아 돌아왔지만 가장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응당 가지고 있을 모든 기억을. 그리하여 세스티노로 흘러들어온 그는 종종 남이 보기에 기이하게 여길 수 있는 행위들을 하지만, 그 행동에 숨겨진 의도는 전혀 없다는 걸 멀리 가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본인이 비밀경찰이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으니 말이다.

 

#6

Dr. Yellow

 어디선가 Dr. Yellow를 본 것 같다는 기분은 착각일 것이다. 색 대비가 뚜렷한 선글라스와 머리칼은 한 번 보고 잊기 어려울 테니까. 그에게 위험한 건 늘 재밌는 연구거리다. 불가사의한 푸른 다이아몬드에 관심이 생기는 건 당연하다. 보석이 가진 실효성의 원리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그가 주머니에서 긴 바늘의 주사기를 꺼내든다. 걱정하지 않아도 돼. Ms가 아니라 Dr로 불리는데는 이유가 있을테니까.

 

#7

Mr. Olive

 Mr. Olive의 상황을 누군가는 억울하고 불쌍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그저 조직의 다른 프로젝트에 필요한 운반책이 될 예정이었을 뿐이었다. 푸른 다이아몬드 탈취라니? 길을 잘못 들어도 한참 잘못 든 것 같은데! 깨달았은 때엔엔 이미 으스스한 미팅 장소의 문은 굳게 닫힌 채다. 당혹스러움에 삐질삐질 흐르는 땀은 그가 어떤 이인지 말해주는 듯하다. 그러나 겉보기로 판단한 방심은 금물이다. 그 역시도 한 명의 갱이란 것을….

 

#8

Mr. Green

 조직의 크기만큼 적대하는 이가 많은 건 당연하다. 종종 부유하게 자라온 이 특유의 체취를 보이며 남의 잔심부름 따위는는 절대 하지 않을 것 같은 Mr. Green 역시 그중 한 명이다. 푸른 다이아몬드를 가진다면, 그가 바라는 것이 어떤 형태의 복수일지 알게 되겠지. 목적을 위해 들어온 세스티노에서 그가 인상과는 달리 누구도 의심하지 못할 정도로 일 처리가 깔끔한 갱이란 건 제법 의외다. 그렇게 칭찬한다면 짐짓 불쾌한 듯 눈썹을 찌푸리며 웃겠지만.

 

#9

Mr. Blue

 ‘I'll do anything if you give me food’ 사람이 다니는 길이란 걸 잊은 듯이 팔자 좋게 잠든 이 위로 삐뚤게 겨우 적힌 팻말이 바람에 살랑인다. 보통 범죄의 타겟이 될만한 위치이나, Mr. Blue로 말할 것 같으면 그야말로 갱의 위상을 떨어뜨리는 인물이라 할 수 있겠다. 식충이냐고 따지는 이에게 식충이가 뭐냐고 되물을테니 너무 어려운 말은 삼가도록 하자. 가벼운 말이면 된다. ‘프로젝트 시작 전 충분한 식사 제공.’

 

#10

Ms. Violet

 갱이라면 들어봤을 이가 있다. 자기 몸집에 비해 배는 큰 검은 사내들을 여럿 노예처럼 거느리고 다니는 Ms. Violet에 대한 얘기다. 흡사 보디가드 같은 이들이 두려운 게 아니다. 상냥하게 웃는 미소에 속아 가냘프게 보이는 체구 주위의 검은 오오라를 간과하지 않도록 한다. 푸른 다이아몬드 탈취에 합류하며 그가 내뱉은 말을 주의하라. ‘여기 참가하면 다른 분들과 목숨을 걸고 겨뤄도 된다는 뜻인가요…❤️’

 

#11

Mr. Indigo

 길을 가다 실수로 누군가와 부딪혔을 때, 사과해야 할 당사자보다 더 죽을 듯이 미안해하는 이가 있다면 금방 털고 그 자리를 벗어나야 한다. 스스로를 낮추다 못해 혐오에 이르기 전에. 인적이 비교적 드문 골목에는 골동품 상점이 하나 있다. 갱이 운영한다고 말하면 콧방귀 뀔 것 같은 수수한 공간이다. Mr. Indigo가 익숙하게 문을 열면, 퀴퀴한 먼지 냄새가 반긴다. 가지각색으로 빛나는 골동품 위로 본 적 없는 푸른 다이아몬드의 잔상이 겹친다.

 

#12

Mr. Black

 세상 모든 일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듯 시큰둥한 표정은 마스크를 쓰나 쓰지 않으나 똑같아 보일 지경이다. 벽돌인지 짐승인지랑 대화를 하다 보면 어느새 가르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Mr. Black이 흥미를 가지는 일은 조심해야 할지도 모른다. 위험한 냄새를 맡으면 흥분하는 포식자의 DNA가 사람에게 적용될 수도 있으니까. 그것이 돈과 명예, 소원을 이루어주는 보석 같은 것이 아니라 누군가와의 주먹다툼에만 뜨이는 거라면 더더욱.

 

#13

Ms. White

 식사를 하며 오가는 정보들이 꼭 의미 없지만은 않다. 그러니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의식하지 않고 지나다니는 이를 유의해야 한다. Ms. White가 갱이 된지 꽤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레스토랑 서버를 전전하는 이유다. 흠이라면 열심히 일을 하는데도 금전적으로 녹록지 않다는 걸까…. 그렇다면 기회가 왔을 때 하나뿐인 목숨을 크게 질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한데. 그런 그에게 푸른 다이아몬드에 대한 대화가 들려온다.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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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 정보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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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비어 “네네” N. 네멘치네

Guinevere “Nene” Nicia Nemenc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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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오페레 디 로소

L Opera di Rosso

제작

공짱, 지짱, 기역, 오소, 도둑, 켕, 삽살, 라긔, 난오, 찹, 자노, 텍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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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롬바르도 라디체

Luca Lombardo Rad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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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레네 레오나르도

IRENE Leonar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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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닥터

Dr. Do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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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카람 모네타

Chacaram Mon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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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냐 크로케

Bagna Croc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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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C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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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치나 아카르도

Vaccina Accar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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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조네

Calz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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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

Vi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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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니키아렐리

Hal Nicchiarel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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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 도미니크

Simon Domini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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